얼마 전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헤븐즈 필 3장 스프링 송을 보고 왔다. 원작인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게임의 헤븐즈 필 루트를 애니화한 극장판 3부작이며, 마지막 최종장이다. 원래 9월에 나올 예정이였지만 미뤄지면서 최근에 개봉하게 되었다. 많은 기대를 받았고 나도 이걸 기다리느라 지칠 뻔 했는데 개봉해서 다행이었다.
줄거리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완전히 흑화한 사쿠라를 구하기 위한 시로의 집념이라고 할 수 있다. 사쿠라는 자신에게 방해가 되는 인물들을 처리하면서 더욱 폭주를 했고, 시로는 사쿠라를 구하기 위해 린, 코토미네, 이리야, 라이더 등등을 설득해 자신의 편에 속하게 했다.
이리저리 구르면서 헤라클레스, 어쌔신, 세이버 얼터 등을 각각 제압하고 마지막 싸움만을 남기게 됬는데, 린이 자매의 애정(?)을 다시 일깨우며 화해를 시도하며 서서히 침식된 마음을 정화시켰다. 이후 악의 근원을 터트리고 시로는 희생을 할려고 했지만... 여기서 생각치 못한 인물의 희생으로 사건이 종결된다.
뭔가 마지막엔 슬프기도 했고 감정이 복잡했지만, 에필로그를 보니 결국은 해피엔딩인거 같아 마음이 놓였다..
스토리말고 연출에 대해 평가해보자면, 굉장히 작품에 딱 들어맞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포터블 특유의 스타일리쉬함이 전반적으로 잘 드러냈는데, 특히 작화가 인상적이였다. 작품 내내 어두운 색감이였지만 마지막 부분은 굉장히 눈부시고 밝아서 대비되는 부분도 있었고, 전투씬은 말할 필요가 없이 화려하고 눈이 즐거웠다. 박진감 넘치고 스피디한 걸을 극장 스크린으로 보니 더욱 흥분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었다. 다른 회사와 다르게 3D를 정말 잘 쓴다는 생각이 들었다.
OST도 적재적소에 잘 들어갔다. 특정 장면에 유명 브금 emiya의 리믹스가 들어가거나, 트레이스 온 연출을 보면 약간 사이버펑크 SF 느낌도 났다. Kalafina가 부른건지 카지우라 유키가 작곡한 건지 모르겠지만 웅장한 오페라 클래식 넘버도 몰입감을 더해줬다.
그리고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히로인들이였다. 얼굴도 너무 예쁘고 연기력도 뛰어나서.. (몸매 부각도 뚜렷해서 좀 민망하긴 했지만) 특히 토오사카 린은 UBW에서는 작붕 수준이라 집중이 안될 지경이였는데 여기선 괜찮았다. 전반적으로 다들 매력적으로 나와서 만족스러웠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였다. 몇몇 주요 장면/전투씬들이 스킵되거나 분량이 축소되거나 은근 불친절한 전개가 별로긴 했다. 하지만 그만큼 더 멋진 연출을 다른 장면에 부여했고 애초에 원작의 내용을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만든거라 상쇄하는 면이 있다. 한정한 러닝타임 안에 최대한 분량을 꽉꽉 채울려고 노력한 부분이 있었고 어쩔 수 없이 넘길 만 한건 넘긴게 아닐까하고 예상해본다.
종합하자면, 페이트 팬들을 위한 종합선물세트라고 할 수 있다. 이때까지 영상화된 적 없었던 캐릭터나 세계관 주요 인물들의 깨알같은 등장, 아름다움과 멋짐을 오가는 작화와 연출, 성우들의 명연기 그리고 원작 스토리에 대한 존중 등등.. 사실상 이 작품을 끝으로 페이트 시리즈 본편의 영상화는 사실상 종결됬다고 보는게 맞고, 그만큼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제작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보는게 맞다. 그만큼 팬들을 위해 여러 방면에서 팬서비스와 같은 작품을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나도 1장 2장에 비해 이번 최종장이 제일 재밌었고 감동적이였다. 긴 러닝타임동안 끝까지 몰입해서 봤고, 마지막 장면과 함께 주제곡이 흐르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여운을 느꼈다. 드디어 시리즈의 막이 끝났구나하고 말이다. 어쨌든 유포터블과 타입문이 다음에도 TVA나 극장판을 같이 만들길 소망하면서, 리뷰를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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