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내가 입덕을 했던 시기에 제일 많은 도움을 준 건 올레티비였다. 지금은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이 유료로 전환되있고 전에 있었던 작품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동시 방영되거나 이미 나왔던 애니들을 무료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이 이용했었다. 이번엔 무슨 애니를 볼까 목록을 찿아보고 있었는데 회장님은 메이드사마라는 제목이 눈에 뛰었다. 제목이 왜 이래?하면서 호기심이 생겼고, 별 기대는 안했지만 재생 버튼을 눌렀다.
그 이후 마지막 화까지 쉴새없이 달렸고, 다 보고 느낀 점은 '의외로 재밌다' 였다.
줄거리를 소개해보자면.. 얼마전까지 남고였던 세이카 고등학교에 입학한 여학생 아유자와 미사키는 학생회장이 된다. 하지만 여전히 성비가 안 맞아 전반적으로 남학생들의 파워가 더 세자 나름의 투쟁(?)을 한다. 그러면서 그녀는 메이드 카페에서 알바를 하게 되는데, 왜냐하면 집안 형편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 모습을 학교 최고의 킹카 우스이 타쿠미가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러브 코미디물이라 할 수 있다.
사실 내용이나 캐릭터는 클리셰에 해당되는게 많고 뻔해보이는 면도 있다. 츤데레 학생회장과 능글맞고 괴짜지만 재력도 있고 꽃미남의 로맨스, 주인공들의 마성의 매력에 이끌려 좋아하게 되는 서브 캐릭터들, 서로 썸 타면서 점점 가까워지는 관계, 약간 아침 드라마같은 갈등 발발 등.. 하지만 그런 게 인기가 많은 이유는 역시 몰입이 되기 때문이다. '솔직히 쟤랑 쟤는 안 어울리는데..' '되게 알콩달콩하네' 라면서 나도 저런 로맨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나는 그때 사춘기 남학생이였기 때문에 '이런 걸 재밌게 보다니 내 취향에 문제가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돌이켜보면 초등학교 시절 여아용 애니를 보면서 안 본척 했던 과거의 기억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캐릭캐릭 체인지, 슈가슈가룬 등등 기억 나는 건 많지만 그런 걸 본다고 말하면 놀림감이 됬기 때문이다. 물론 나중에 물어보면 다들 봤었다고 고백하긴 했지만.. 어쨌든 지금은 거르지 않고 온갖 장르를 섭렵하고 있어서, 그저 예전의 이야기일 뿐이다.
어쨌든 뭘 쓸까 생각하다 추억 속의 애니 중 한 편을 골랐다. 지금봐도 꽤 재밌다고 생각하는 작품이고 평을 찿아보니 의외로 괜찮았다는 후기도 많았다. 이제는 이런 풋풋한 청춘 로맨스물을 감성 그대로 만끽할 순 없지만, 요즘같이 삭막한 일상 속에서 달달함을 원한다면 한 번쯤 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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