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나왔던 애니메이션 <카니발 판타즘>을 간략하게 리뷰해볼까 합니다. 원작은 칸나기의 작가 타케나시 에리의 앤솔로지 코믹이였는데 이걸 정식으로 기획해서 타입문 10주년을 기념하는 OVA로 만든 것입니다. 코믹마켓에서 처음 공개됐었고 이후에도 꾸준히 메인 DVD나 부록으로 나왔었습니다.
원래는 수록된 에피소드 중에 마법소녀 알퀘이드 내용을 메인으로 할려고 했는데 취소되고 거기 있던 개그성 짙은 에피소드들을 중심으로, 마법소녀 알퀘이드 같은 걸 자투리로 넣었습니다. 주로 구성이 아넨엘베에서의 네코 캐릭터들의 만담- 본편- 중간중간에 막간 코너 - 타이가의 원맨쇼.. 이런 식으로 되어 있어서 참신했습니다.
내용은.. 그냥 병맛 코미디 그 자체입니다. 타입문 작품들에 나오는 거의 대다수의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며, 굉장히 진지한 본작들과 다르게 개그 일변도를 걷는 내용이 많습니다. 우스꽝스럽게 망가지는 캐릭터들을 부담없이 보기도 좋고 입문용으로도 좋은 작품이죠.
가장 인상적이였던 에피소드는 월희의 주인공 시키와 페스나 주인공 시로가 자기들의 하렘 히로인들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 전원과 데이트를 하는 내용이였습니다. 애초에 될리가 없는 계획을 진지하게 완벽히 수행할려고 하는 모습이 보니 절로 웃음이 나왔었는데요. 애초에 '히로인 전원과 데이트한다' 와 '메인 히로인과 데이트한다' 의 선택지를 주고 실제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투표를 해서 뽑힌 선택지를 그대로 애니 내용에 포함시킨 것입니다..
어쨌든 본편 중간에 넣은 막간 짤막한 에피소드도 적절했고, 전체적인 내용이 개그물으로서 흠잡을데가 없어서 재밌었습니다. 타입문 간판 작품들의 인물들도 서로 콜라보되면서 상상하지 못한 재미를 선사하구요. 만약 정말 본작에서 만났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하게 만든다고 해야할지...
그리고 작화도 준수한 편입니다. 2010년대 초반 작품치고는 평균적인? 뭔가 높아보일때도 있는 수준이고 제일 중요한 캐릭터 디자인도 타입문 특유의 그림체와 다르게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오히려 여기 버전을 더 좋아하는 시청자들도 있을 정도니까요.
반대로 아쉬었던 점은 분량이 좀 적다는 것. 15분 정도인데 오프닝 엔딩이 포함된 것이기도 하고 막간 코너를 제외한 본편 분량은 적은 편입니다. 애초에 OVA인데 오리지널 각본 추가해서 좀 더 늘렸다면 어땠을까 싶네요. 그리고 공의 경계랑 마법사의 밤 캐릭터는 마지막에 짤막하게 카메오로 나온거 말고는 출연이 없어서 굉장히 아쉬었습니다. 공의 경계 쪽 코미디도 보고 싶었는데..
뭐 이런 점들이 있었음에도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 측면에서 최고의 작품인 건 분명하고 개그물 자체로도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10주년 기념이다 보니 이젠 20주년되는 올해 카니발 판타즘 2기가 나올까 싶었는데 페그오 버전으로 나왔고 프리즈마 이리야 버전으로도 나온 걸 보면 어엿한 정식 IP의 계보 아닌가 싶네요. 혹시 타입문 작품에 입문하고 싶다면 이 작품도 한 번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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