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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몸 상태도 별로 안좋고 내시경을 받느니 마느니 고민을 하다 일단 신경쪽 진료를 받기로 했는데, 안그래도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라 뭔가 시원한, 박진감 넘치는 애니를 보고 싶었다. 왠만한 애니는 뭔지 혹은 한번쯤은 다 본 것 같아서 간추리다 보니 엄청 예전 작품인 <톱을 노려라> 를 보게 되었다.

 

1988년 방영한 가이낙스의 초기작이다. 에반게리온을 만든 안노 히데아키가 감독을 맡았으며 장르는 메카물이다. 로봇들이 나오는 메카물은 내가 왠만하면 거르는데 이거는 솔직히 호기심이 생겼다. 바로 버블 시대의 작화 수준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작품이라서..

 

유투브 매드무비나 컷씬 움짤로 보니 기술력이 대단해보여서 일단 시청 시작. TVA는 아니고 6부작 OVA인 형식도 최근 애니에선 흔한 형식이 아니라 신선했다. 불꽃의 열혈 우정 하드 SF 우주 과학 용기 근성 노력 섹시 무적 로봇 스펙타클 은하 로망!!!!! 이라는 캐치프라이즈에 걸맞는 열혈 SF물이란 것도 나름 좋았다.

 

줄거리를 간략히 설명해보자면, 2015년을 배경으로 학교에서 파일럿으로 뽑혀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로봇과 물아일체된 상태로 국가대표(?)가 되서 우주 괴수들을 상대로 지구를 구하는 여학생 타카야 노리코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물론 근성 기합은 절대 빠지지 않는 요소이며 왜 그런진 알 수 없지만 전투복이 레오타드 + 체육복인 것도 챠밍 포인트.

 

 

 

명장면

 

 

중간중간 각 나라들의 파일럿들과의 교류, 코치와의 썸씽 등등의 일상적인 부분도 있지만 거의 파일럿이 되기까지의 과정, 외계에서의 전투에 비중이 할애되있다. 물론 최고 수준의 작화때문에 눈이 즐겁긴 하지만 좀 더 인물 개개인에 대한 고찰이 더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은데...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관계도 변하게 되고 지구의 위기가 다가오는 것을 자기들이 막아야 한다는 것에 절망하기도 하지만 힘을 내고 다시 일어나 진심이 담긴 반격을 날리는 부분이 되게 멋있었다. 결국 자기들이 희생을 해야되는데 말이다.

 

연출과 OST 활용도 찰떡이고, 마지막화까지 보니 기립박수를 치게 되더라. 메카물을 좋아하지 않는 나도 순간 극에 몰입이 되고 등장인물들의 열혈 근성, 높은 정신력을 느꼈다.

 

그리고 확실히 보면서 영화 인터스텔라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이 작품에서 참고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우주와 지구의 시간은 다르다는 것을 가슴 찡하게 말해주는 메세지가 공통적인 부분이라 생각한다.

 

두 감독은 남겨진 사람들은 계속 살아갈 것이고 세상은 그렇게 계속 돌아가겠지~ 라는 말을 하고 싶던 것 아닐까. 좀 옛날 애니라서 감성적으로 안맞을 수도 있지만 애니를 깊게 판다면 한 번 보는 걸 추천한다. 후속작 다이버스터까지도 평이 좋은 시리즈라서.. 그건 나중에 리뷰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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