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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브 코미디물이 예전같지 않다는 지적은 꽤나 다수의 의견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진짜 옛날 작품(80~90년대) 제외하고 현대의 럽코물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 작품은 <러브히나>가 있죠. 여자들만 사는 기숙사에 혼자 있는 남자 관리인, 그러면서 1대 다수의 일명 하렘 구도로 진행되며 스토리가 흥미진진해집니다.

 

그런 비슷한 구도, 설정을 가진 작품들이 지금까지도 파생될 정도로 많은, 교과서적 작품인데.. 여기까지 하고 본론이나 들어가야 겠습니다. 러브히나 리뷰는 나중에 하고 지금은 이 작품이나 평론해야 겠습니다.

 

바로 (디씨 만갤 선정)럽코 3대장 중 한 작품인 <우리는 공부를 못해> 입니다. 저자는 츠츠이 타이시이며 럽코/연애물의 무덤인 소년 점프에서 연재되었죠. 일본에서는 이미 21권으로 완결되었고 한국에선 아직 정발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줄거리를 대충 요약해보자면 엄청 가난한 환경에 처한 고3 주인공 유이가 나리유키가 천재 미소녀 후미노와 리즈의 교육 담당이 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완전무결해보이지만 저마다의 고민과 약점이 있는 그들을 자신만의 말과 행동으로 잘 해결해주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그런 스토리죠.

 

거기에다 여러 인물들이 추가되며 일종의 하렘 구도로 변하며 누가 사랑을 쟁취할 것인가?라는 전개로 빠집니다. 근데 그러고보니 5등분의 신부와 은근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둘 다 사실상 가정교사 역할을 한다는 것이.. 역시 같은 3대장이라 그런 걸까요.

 

 

 

 

 

 

 

일단 각각 히로인들의 면면을 살펴보자면.. 나긋나긋한 전형적인 아가씨 느낌의 (이과 지망) 후루하시 후미노, 이과에 더 재능이 있어 보이지만 어쨌든 문과을 지망하는 무뚝뚝한 안경녀 오가타 리즈(우동을 좋아함), 주인공이랑 원래부터 알고 지내던 수영부 출신의 활발한 타케모토 우루카, 재수생이자 메이드 카페에서 일하는 코미나미 아스미. 

 

그리고 차갑고 냉철해보이지만 속은 따뜻한 선생님 키리스 마후유가 있습니다. 이정도면 꽤나 히로인들이 다양한데? 왜 평가가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텐데, 그냥 작가의 역량 부족이 도드라져서 그렇습니다.

 

세세하게 적을려면 글 2~3번은 따로 적어야 되는데 그정도는 하기 싫고 가장 욕먹는 부분만 짚고 넘어갑시다. 일단 첫번째로는 히로인들이 매력이 없다는 점입니다. 오가타 리즈는 스타일링부터가 영 아니고 아스미는 너무 밋밋하고 우루카는 히로인에 딱히 어울리진 않고요. 그나마 오타쿠한테 어필할 만한 캐릭터가 후미노랑 마후유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작품 내 최고 인기 캐릭터가 메인 히로인들도 아니고 사실상 서브 여주 느낌의 키리스 마후유가 되버린거죠. 인기투표에서도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본작에 대한 언급의 대부분도 이 캐릭터의 비중이 높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부랴부랴 히로인 전개를 펼쳐서 하렘에 편입되버리는 상황이 된 겁니다.(물론 애초에 계획에 있었을 수도 있구요)

 

 

 

 

 

 

설정과 전개에 대한 비판점은 솔직히 그럴 수도 있으니 넘어가고 가장 문제인 멀티 엔딩도 살펴보자면, 원래는 갑자기 고백하며 메인 히로인이 우루카로 결정되나 싶었지만 알고보니 그건 여러 엔딩 중 하나였다는게 밝혀지며 팬덤이 뒤집어집니다.

 

진 히로인 결정도 좀 뜬끔없는 부분이 있었지만 갑자기 작가 공인으로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히로인들의 엔딩이 정사입니다. 오피셜을 내려버리니 어이가 없는 겁니다. 작품의 주제나 평소 전개 과정에 연관이 있나 그것도 아니고 이후의 스토리 진행에 도움도 안되서 후반부는 아예 붕뜬 내용이 되버렸죠.

 

열린 엔딩에도 정도가 있지 이런 소위 '미연시 엔딩' 같은 처사는 독자를 기만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스토리 자체가 망가지고 서사도 붕괴되서 그냥 개판이 되버렸는데.. 물론 탈락한 히로인 팬들의 민심, 어떠한 엔딩을 내던 다수의 지지를 받긴 힘든게 분명하지만(여러 럽코물만 봐도 알 수 있죠) 이런 무책임한 엔딩은 그냥 작가의 자존심을 버렸다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덕분에 분량도 조절이 안되고 그냥 김새는 마무리로 끝났고 작품의 인기, 인지도도 폭락했습니다. 사실 저는 막 인상깊게 보는 작품은 아니였지만 막상 그런 최후를 맞으니 '' 니세코이가 선녀였네''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같은 인기 럽코물인 모 작품을 보며 요새 럽코물은 연재를 안 하는게 낫겠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바로 그 작품이 5등분의 신부인데요. 이건 나중에 따로 리뷰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충분히 잘 진행할 수 있었던 설정과 플롯으로 아쉬운 병살타를 날린, 아쉬운 작품이다라는 한줄평으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다음부터는 좀 더 재밌고 몰입할 수 있는 럽코물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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