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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권 표지

 

오늘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신작이 개봉했습니다. 전체적인 전개는 나름 괜찮았지만 주요 히로인들의 상황에 대한 논란이 터져 나오고 있죠. 뜬금없는 커플링에 멘붕, 어른이 되라라는 훈계에 또 멘붕. 뭐 어쩌란 건진 모르겠지만, 저는 개봉하면 보러갈 겁니다. 물론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요..

 

아무튼 스포일러를 접해서 충격에 빠지신 분들, 에반게리온에 흥미없는 분들, 본편이 너무 시리어스해서 보기가 꺼려지신다면 이 만화를 추천합니다. 바로 <이카리 신지 육성계획> 입니다.

 

원래 동명의 게임이 원작인데 만화판으로 연재된 것입니다. 게임에서의 몇몇 스토리 루트를 합치고 오리지널 전개를 넣었는데, 이게 나름 괜찮습니다.

 

주요 특징은 밝은 분위기의 학원 하렘물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네요. 본편과는 아예 정반대의 분위기, 전개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네르프가 그냥 평범한 연구소로 묘사되고, 겐도/유이/신지는 화목한 가족이며 아스카는 소꿉 친구, 미사토는 학교 선생, 리츠코는 섹시한 양호 선생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그런지 원작에서의 암울한 등장인물들의 개인사가 아예 없는 세계관이고 아스카의 엄마, 리츠코의 엄마가 주요 조연으로 등장하는 등 좀 더 일상물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하렘물+ 학원물이다 보니 클리셰의 정석들( 우미다! 하면서 해변에 놀러가기, 질투, 여름 축제) 이 자주 등장하는데, 식상하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에바 캐릭터들을 보면 참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로봇 연구를 하는 것을 도우는 설정이라 특별한 이벤트들도 많이 나오지만 원작을 패러디하는 정도의 연출이 답니다. 개그물스럽던지, 겐도가 포스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정리하던지 둘 중 하납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수위가 은근 높다는 것인데, 보다보면 서비스씬이 많이 나와서 이게 에반게리온인지 투 러브 트러블인지 구분이 안될때가 많습니다. 물론 볼 만 합니다.

 

초창기 그림체도 예쁜 편이고 세월을 거듭하다 보니 마지막 권까지의 변화 과정을 보면 확실히 작가의 그림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데 굉장히 미형입니다. 그것이 작품의 매력을 한 층 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쉬운 점은 중후반부부터는 전형적인 러브 코미디의 모자란 분량 때우는 전개라서 약간 밋밋하고 늘어지는 감이 있는 것이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행복하면 됐지.... 그리고 18권으로 완결됐는데 국내엔 15권까지만 정발되고 결국 절판된 것이 참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그래도 10권까지는 볼 수 있는 방법이 많으니 ( 앞서 말했듯이) 그 부분까지는 한 번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에반게리온의 팬이라면 더더욱, 특히 아스카의 팬이라면 강력히 추천합니다. 보시면서 신극장판때문에 불쾌한 마음을 치유하시는 것이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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