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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작 게이트-자위대 그의 땅에서.. 애니 포스터

 

나같이 일본 서브컬쳐 문화를 좋아하는, 즉 오타쿠들에게 가장 쓰라린 말은 바로 정치적 문제를 엮는 말이다. '일본이 ~~했는데 넌 그런 걸 보냐?' 부터 시작해 심하면 아예 매국노 취급을 하는 경우까지 있다. 물론 예전에 비해 문화를 접하는 연령대도 낮아지고 주목과 관심이 강해진 측면도 있어서 대놓고 박해는 받지 않지만, 평균적인 반응이 좋진 않다.

 

하긴 야하기만 하고 눈 크기가 엄청난 2D 미소녀를 좋아하는 건 제3자의 시선에서 보면 우스꽝스럽게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런 걸로 비판을 가한다면 솔직히 할 말도 별로 없고, 반박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이런 의견보단 받아들일 만 하다고 생각한다. 바로 내가 처음에 말한 정치적 결합이다. 아직도 그런 사람이 있겠어?라는 의문이 들겠지만 필자도 일상 생활에서 들어본 적 있고 관련 유투버, 셀럽들, 기타 사건사고들에 대한 반응에서 많이 나오는 의견이다. 

 

하나하나 해석해보면 논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주요 패턴별로 소개하자면..

 

1. 독도를 노리는 일본, 그 나라의 국민들이 만든 컨텐츠는 소비하면 안된다→ 일본 정부에서 만든 것도 아닌데...

2. 과거 우릴 식민지로 만들고 수탈했는데 넌 그런 걸 보는가?→ 제국주의 일본인과 현대의 일본인들, 그리고 애니 제작자들 만화가 가수 등등은 별개의 존재인데..

3. 일본인들은 대부분 혐한이다→ 이건 후술하겠다

4. 혐한성이 짙은 컨텐츠를 소개하면서 '역시 이래서 일본은..."→ 그런 것과 반대되는 것도 많고 정치색을 띠지 않는 작품이 훨씬 더 많다. 자세한 건 후술.

 

그렇다면 주요 근거가 되는 '혐한'에 대해서 짚을 필요는 있다. 일본에 혐한이 없을까? 물론 있다. 혐한 시위 전문 단체 재특회의 존재, 일본 정부의 도발 등은 너무 잘 알려져 있어서 구지 길게 설명하진 않겠다. 관광객들도 혐한을 당하거나 유학생들과 직장인들도 당해 뉴스에 실리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일본의 99%라고는 생각하진 않는다. 일단 지금은 코로나라 어쩔 수 없지만 그전까지는 입출국이 자유로웠다. 일본을 찿은 여행객은 2018년 기준 750만명을 넘겼고 일본에서 한국을 방문한 사람들도 작년 기준 225만명을 넘겼다. 둘 다 예전보다 여행객 수가 증가했다는 통계가 많다. 한국에서도 일본 문화, 일본어 유행어, 일본 출신 연예인들의 활동이 광범위하게 퍼져있고 일본 현지에서도 한국 문화, 한국어 유행어, 한류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이건 구지 자료를 대지 않아도 TV, 유투브, 인터넷,뉴스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렇게 싫어하고 혐오하면 애초에 해당 국가의 어떤 것을 소비할까? 아닐 것이다. 혐한은 있겠지만 주류 의견으로 채택받진 않는다. 혐한 시위보다 인파가 더 많은 차별 금지 시위, 일본의 극우 정당 일본제일당의 지지율, 주류 인사들 혹은 생활 속 인물들의 차별 발언, 행동에 대한 처벌 등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마지막으로 남은 건, 그래도 혐한 요소가 있는 작품들이 있다라는 의견인데, 일단 나무위키 들어가서 혐한 검색하면 창작자들이나 관련 작품들이 나올 것이다.(그게 확인하기 제일 쉬어서) 목록을 확인하고 갯수를 세면 이때까지 나왔던 일본 서브컬쳐물들 중에 극히 일부인 걸 알 수 있다.

 

애초에 솔직히 서브컬쳐물은 최근 들어 사회 주류에 속해있는 사람들보단 조금 동떨어진 부류를 위한 것인게 많고 그런게 주류를 이루는 문화다. 오타쿠가 왜 오타쿠겠는가. 집 안에만 있는 광적인 매니아라는 뜻 아닌가. 종주국인 일본도 옛날보단 현재 지금 조금 보편화된거지 여전히 마이너한 취급을 받는다. 한국도 마찬가지고. 어쨌든 주 소비층인 '그런 부류'들이 주로 넷 우익, 인터넷 죽돌이, 자국이나 타국을 혐오하는 경향을 지는 경우가 꽤 많기 때문이다. 역시 한국도 비슷하고.

 

그렇다보니 고객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 구지 그런 요소를 넣든가, 아님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생기는 거고, 아니면 애초에 원래 넷 우익이던 제작자/회사가 작품을 만들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누누히 말하지만 그건 일부일 뿐이고 대부분 그런 정치적, 개인적 테이스트를 삽입하지 않는 작품들이 더 많다. 글로벌해지고 커지는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논란을 빠르게 해결하는 경우도 많다.( 모 소년만화의 캐릭터 이름 논란 등등)

 

난 오히려 역으로 지적하고 싶은데, 그냥 싫다면 안 보면 되는 거고, 서브컬쳐물에 환멸감이 생긴다면 끊으면 되는거다. 문제 제기는 할 수 있지만 그거 가지고 뇌절은 안 했으면 좋겠다. 어차피 계속 소비할 거 아닌가? 특히 트위터 쪽 상주하시는 분들은 남의 나라 창작물에 여혐이니 뭐니 우르르 몰려가 깽판을 치는 경우가 많더라. 어떤 요소가 자신을 불쾌하게 만들면 구지 안보면 되는데, 그걸로 실망했다니 뭐니 단체로 분노하는게 더더욱 이해가지 않는다. 정작 정품을 쓰지도 않으면서...

 

정리하자면, 서브컬쳐물 중 혐한 요소가 있는 작품들이 있긴 있다. 하지만 그게 비율이 100퍼인 것도 아니고 모든 일본인들의 속마음을 대변하는 것도 아니다. 정말 고치고 싶다면 정품을 쓰면서 작가한테 문제 제기를 하는 선에서 끝내자. 괜히 무조건 보면 안돼! 이런 거 보는 너도 우익과 한 패야!라고 날뛰는 모 사이트 유저분들. 이른바 반일씹덕(일본 문화를 사랑하고 일본을 좋아하지만 일본 정부와 일본인을 싫어하는 부류)처럼 행동하지 말고. 개인을 검열하고 강제로 맞출려고 하는 건 과거 일제가 지향한 전체주의랑 다를게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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