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청코 애니메이션 3기에 해당하는 <역시 내 청춘 러브 코미디는 잘못됐다 완.> 까지 다 봤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점심까지 시간을 다 쓰면서 봤는데 다 보고 나니 예전 1기를 처음 보던 시절의 추억이 생각나더군요.. 그때가 한 8년전이였는데 참 시간이 빨리 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본작은 작년(2020년) 7월에 방영했는데 원래는 4월 방영 예정이였지만 코로나로 인해 7월까지 연기된 것이였죠. 제작사는 2기와 동일한 feel. 이 맡았고 1쿨 12화 분량입니다. 원작 12권부터 14권까지의 내용을 다루는 말 그대로 시리즈의 완결편이였는데, 방영 전에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원작이 작년에 완결되었고 그 형태도 작가가 질질 끌다가 마지못해 급하게 내버린 느낌이라 그전부터 시리즈에 애정이 식은 팬들도 많았고(저도 그렇구요) 동일한 제작사가 만든 2기가 여러 문제점을 지적받은 상태라 기대를 걸기 쉽진 않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정도면 여러 악재의 영향을 받았음에도 준수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로 바뀌었습니다. 그만큼 기대보다 잘 만들었다는 소리고 저도 보면서 나름 잘 만들었네~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괜찮은 작품이였습니다. 우선 스토리부터 따져보자면 졸업생 파티/무도회 - 헐리우드 영화에 자주 나오는 드레스 무도복입고 춤추는 파티인 '프롬' 개최를 위해 봉사부와 학생회가 뭉치게 되는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 최종보스격인 유키노시타 엄마와의 결착, 봉사부의 러브라인 결착, 작품의 주제와 연결되어 있는 갈등 등등을 축소하거나 삭제하지 않고 올바른 분량에 다 담아냈습니다. 물론 유이에 대해서는.. 그래도 유이가하마 어머님이 소소한 활약을 해주니 넘어갑시다.
그리고 이때까지 나왔던 인물들도 깨알같이 등장합니다. 언제 나왔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유희부 부원들, 오리모토, 현란한 손목스냅을 보여주는 타마나와, 메구리 선배 등이 있고 1기 이후 존재감이 없던 카와사키 사키가 괜찮은 분량을 뽑아내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 마지막에 보여주는 주요 인물들의 성격 변화도 참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작화가 여전히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1기의 저예산 느낌보다는 낫다고 생각해서 동의하진 않고요. 둘이 꽁냥꽁냥대는 연출까지 합치면 전체적으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유명 위키의 본작 항목의 구절을 인용하자면 '딱 박수칠 때 잘 떠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
앞서 말했듯이 작가의 불성실함으로 인기가 많이 떨어졌고 애니마자 못 만들었다면 평가가 수직으로 곤두박질치거나 그대로 오와콘(잊혀진 작품)이 됐을텐데 좋은 만듦새로 유종의 미를 잘 거뒀다고 생각합니다.
등장인물은 고교 3학년이 되고 작품은 마무리되었지만 참 다 보고 나니 뭔가 아련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원작보다 애니를 더 감명깊게 봐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8년전 처음 1기를 우연히 보고 너무 재밌어서 바로 서점에 가서 라노벨 1권을 사 읽었고, 내청코 네이버 카페에도 가입해서 눈팅을 했었죠. 지금도 카페가 잘 있을려나?
저만 재밌다고 느낀게 아닌지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불러일으키며 명실상부한 히트작으로 등극합니다. 학교 다니던 시절 집에 가는 길에 서점을 들려 내청코 신간을 사고.. 초판 부록있는 거 사면 친구한테 자랑하던 그 시절, 덕후들끼리 내청코 얘기를 하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이제 제가 입덕한지도 거진 10년 정도가 되었고 그 즈음 무렵에 나왔던 것들이 전부 완결되거나 자연스럽게 잊혀지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는데, 약간의 슬픔과 함께 이제는 보내줘야 한다는 걸 깨닫고 있는 요즘입니다. 시간이 흐르는 건 어쩔 수 없죠. 지금까지 계속 인기를 쭉 끌고 있는게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내청코는 외전, 코믹스, 앤솔로지 등이 계속 나오고 있으니 팬분들은 안심하시고요. 어쨌든 좋은 애니 작품이였던 내청코를 추억해봤습니다. 오글거리지만 외쳐봅니다.. 아듀 내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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