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신만이 아는 세계> 3기 여신편까지 다 봤습니다. 정주행을 마친 뒤 느낀 점은 딱 한가지 뿐이였습니다.
그냥 결말이 아쉽다. 정도요. 일단 3기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시리즈 전체에 대한 리뷰를 써볼려고 합니다.
사실 1기, 즉 초반부가 제일 나았던 것 같네요. 졸지에 도주혼을 퇴치해야 하는 운명에 처한 주인공의 현실 히로인 꼬시기라는 내용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미소녀 게임 오타쿠지만(물론 얼굴이 엄청 잘생긴게 중요) 게임 속에서
수련한 내공을 어김없이 보여주는 주인공.
다소 얼빵한 면이 있지만 중요할땐 도움이 되는 여동생 포지션인 엘시 이 둘의 포지션이 매우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의 시작과 전개를 이끄는 쌍두마차 역할을 잘 수행했죠. 솔직히 (작중에서의 느낌이) 히로인은 말 그대로 공략 대상이지 중요한 캐릭터들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그러니까 작가도 허겁지겁 장편 에피소드를 추가해서 '그래도 러브 코미디니까 장르에 걸맞는 마무리를 하자'란 생각을 한게 아닌지,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뇌피셜이지만 초중반부와 후반부의 급격한 템포 차이를 보면 일리는 있는 것 같네요.
이미 원작이 완결될 때 가장 큰 논란이 됐던 결말에 관한 부분은.. 참 저도 보면서 왜 하필 얜가 싶었습니다. 이 작품이 인기를 끈 건 독특한 설정, 재밌는 전개도 있지만 매력적인 캐릭터가 큰 역할을 한게 분명한데 말이죠.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인 가라데부 주장 카스가 쿠노스키만 봐도, 자기 에피소드 이후엔 별로 비중은 업지만 강렬한 인상을 받았거든요. 무도의 길을 걷기 위해 귀여운 걸 애처 무시하고 여성으로서의 자신을 버렸지만 케이마때문에 갈등에 빠지는... 클리셰적이지만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근데 딱히 호감을 가잘 만한 요소가 없는데 전개가 휘리릭 되고 작품이 끝나니 팬들 입장에선 얼마나 어이없겠습니까. 자기가 좋아하는 히로인이 이어지는 거랑 별개로 개연성을 별로 느끼질 못했으니까요. 차라리 함락신이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하렘이나 만들지.
물론 농담이고, 애니판에서 아쉬었던 점은 몇몇 히로인들의 에피소드가 첫 화에 다 떄려박은 것 밖에 없었습니다. 주인공의 함락쇼를 보고 싶었는데.. 그 거 말고는 작화, 연출은 무난했고요. 1쿨 안에 모든 내용을 그럭저럭 잘 소화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재밌게 잘 봤고 보면서 옛날에 신만세 원작을 좋아하던 친구 생각이 많이 나던데 그 친구가 잘 있길 버라며 여기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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