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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언리미티드 블레이드 워크스 줄여서 페스나 UBW를 리뷰해볼려고 한다. 사실 페이트를 비롯한 타입문 작품들은 예전부터 드문드문 보긴 했지만 제대로 본 건 당시 이게 처음이였다. 너무 지나치게 어두운 분위기는 싫어해서 페이트 제로는 스킵해서...

 

2014년에 1쿨이 방영되고 2015년에 2쿨이 방영해서 총 26화의 분량이였고 제작은 다들 알듯이 유포터블이 담당했다. 페이트 시리즈를 비롯해 최근엔 귀멸의 칼날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그 제작사 말이다. 원작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제작사답게 2010년대다운 감성으로 잘 재해석했다고 생각한다. 작품 자체의 재미도 있었고.

 

<무대는 바다와 산에 둘러싸인 도시 후유키 시.
그 도시에서 행해지는 어떠한 의식.

손에 넣은 자의 소망을 이루어주는 성배를 불러내기 위해
성배에게 선택받은 일곱 명의 마술사에게는
성배가 선택한 일곱 서번트가 각각 주어진다.

검사 <세이버>
창병 <랜서>
궁사 <아처>
기병 <라이더>
마술사 <캐스터>
암살자 <어쌔신>
광전사 <버서커>

마스터는 일곱 서번트 중 하나와 계약하여
성배를 갈구하며 최후의 한 팀이 될 때까지 싸워나간다.

그것이 바로 【성배전쟁】

그 다섯 번째 싸움이 지금 시작되려 한다.>

 

애니플러스의 공식 소개글을 옮겼다. 성배전쟁이라는 옛날 옛적부터 지속되어 온 마술사들의 전쟁이 현대의 후유키 시에서도 그대로 일어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평범해 보이는 소년 에미야 시로를 필두로 토오사카 린이나 마토 사쿠라 등등 교내 미소녀들이 사실 마술사 가문의 후예들이였고 서로 싸워야 되는 운명에 처하게 되는데,

 

이른바 영령이라고 하는 고대 신화 속 전설적인 인물들을 소환해 대리인 형식으로 전투를 펼친다고 보면 된다. 그 유명한 세이버가 여기에 나오는 캐릭터다. 브리튼의 아서왕이 모델이다.

 

세이버

이 리뷰를 볼 정도면 대충 어느 작품인지, 누가 나오는지 알 가능성이 높으니 소개는 여기까지 하고 작품에 관한 평가를 적어보겠다. 일단 연출적 특징부터 살펴보자면 시청자 친화적인 스토리텔링, 디자인의 리뉴얼, 주인공 중심의 전개로 나뉘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다들 알다시피 시리즈의 시초는 야겜이였고 영상화하는 과정에서 설정이 뒤엎어진 부분이 많다. 마력공급이 원래는 서로 뜨거운 밤을 보내야 되는 건데 본작을 포함한 다른 작품들에선 기를 전달하는 느낌으로 바뀐게 대표적이다.

 

UBW는 원작 게임 중 하나의 분기점(루트)이였는데, 본편의 히로인인 토오사카 린과 좀 더 가까운 관계가 된다는 것이 다른 루트와의 차이점이였다. 내용도 미묘하게 많이 다른데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그걸 모를 게 분명하니, 작품 전체적으로 편하게 입문할 수 있게 곁가지를 많이 친 부분이 보인다.

 

방대한 텍스트 위주의 내러티브를 줄이고 큼직한 사건 중심의 전개로 청자들을 납득시키고 몰입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나도 보면서 약간 안 싸우고 쓸데없이 대치만 하는게 드래곤볼스럽다는 생각을 할 찰나에 중요한 부분에서 빵 터트려주며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시리즈의 주연 3인방

 

캐릭터 디자인도 나름 잘 바꿨다고 생각한다. 원작이 올해 기준 17년전꺼라 애초에 그림체도 달라졌고, 당시 기준 최신 디자인 트렌드에 맞춰 잘 설정한 것 같다. 물론 교복 디자인이랑 몇몇 캐릭터들의 스타일링이 좀 촌스럽긴 한데 그것마저 바꾸면 근본(?)이 사라질 수 있으니 자제한 걸 수도?

 

그리고 주인공 에미야 시로의 시점에서 주로 진행되니( 물론 군상극일때도 있다) 괜시리 주인공의 입장에 공감이 가게 되고 더 몰입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부터 파란 쫄쫄이 입은 창잽이가 왜 주인공을 노리는지 주인공 본인도 모르고 나도 모르니 도대체 왜?라는 의문이 드는데, 차분히 스토리를 풀어나가며 다음 에피소드를 보도록 유도하는 장치가 굉장히 잘 되있었다.

 

내적인 심리 묘사나 인물들의 갈등도 1인칭과 다인칭을 넘나드며 펼쳐지니 이해도 잘되고 빨리 결말을 보고 싶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다.

 

 

 

유투브에 주요 명장면을 모은 클립이 있어 첨부해봤다. 어쨌든 가장 뛰어났던 부분은 바로 작화였던 것 같다. 액션씬 잘 만드는 유포터블답게 주요 전투씬을 굉장히 맛깔나게 잘 살리며 작품의 재미를 더했다. 특히 3D 효과를 이용한 저런 번쩍번쩍거리는 연출(?)은 유포터블이 원탑인 거 같다. 

 

옛날에 티비플이 살아있었을때 유포터블 UBW의 뛰어난 작화와 2006년 스튜디오 딘의 페스나를 비교하며 부관참시하는 영상도 인기가 있었다. 솔직히 억울한 비교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페이트 제로로 눈이 높아진 팬들의 여유 아니였을까 싶다.

 

칭찬 일색이라 좀 그렇긴 하지만 사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유독 토오사카 린의 얼굴 작화가 별로였던 것(TV판 기준), 초반에는 치고박고 싸우다가 중후반부터는 서로 간만 보고 싸우질 않아서 좀 지루했던 것 등등 그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페이트 시리즈의 입문용으로 딱 알맞고 그냥 봐도 재미를 보장할 수작이라 생각한다.

 

페이트 제로 이후 시리즈의 흥행, 인지도를 견인하며 페그오로 이어지는 타입문 유니버스의 대성공을 중간에 견인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안 보셨다면 한 번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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