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내 청춘 러브 코메디는 잘못됐다> 7.5권을 읽었다. 아마 애니메이션 1기 OVA 내용과 일치하는 편이였던 것 같다. 그대로 소설로 옮긴 버전이라고 해야 되나. 부록 단편집같은 느낌이지만 꽤나 밀도있는 내용이 있어서 재밌었다.
일단 초반에 결혼에 대한 하치만의 생각이 나오는 소소한 에피소드가 전개되는데, 왜 사람들이 요새 결혼을 늦게 미루거나, 아예 안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라 흥미를 느꼈다. 사실 일본도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결혼이나 출산률이 굉장히 낮은데, 여러가지 이유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 경제 상황도 딱히 좋지 않고 돈만 엄청 들고 노년을 대비할 수 없으니..
만약에 애가 태어난다해도 초중고동안 계속 엄청나게 가혹한 경쟁을 해야되고, 대학교를 가도 취업이 보장되지 않는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코로나까지 다시 창궐하면서 더더욱 밖에 나가긴 힘들고, 일자리도 없어진 무기력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최대한 힘을 내야 하지만.
어두운 얘기는 됐고 다시 돌아오자면 일단 이런 에피소드뿐만 아닌 다른 에피소드들도 수록되있있다. 이 뒤엔 자칭 치바 횡단 메일을 자기들이 직접 받으면서 유도부에 관한 의뢰를 봉사부가 직접 해결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표지에 나온 미우라는 의외로 이야기의 중심은 아니였다. 평소처럼 지나가는 조연 1의 존재감이였다. 물론 갑자기 등장해서 특유의 말투로 자신의 권력(?)을 과시했지만 별로 중요한 내용은 아니였다. 어쨌든 여기서도 봉사부나 근처 범위에 있는 인물들이 주로 존재감을 뽐냈다.
앞서 말한 결혼 관련 소재는 노처녀 히라츠카 선생님이 직격탄을 맞으며 활약했고 유이가하마의 생일을 함께 하는 내용도 다같이 시간을 보내며 잘 노는 내용이라 보기 편했다. 평소보다 주인공 하치만에 관한 사적인 묘사, 전개가 많아서 좋았다. 약간 비하인드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사실 가장 중요한 클라이막스 부분은 마지막에 있었는데, 바로 유도부의 의뢰를 봉사부- 거기서도 하치만이 활약하며 해결하는 이야기가 가장 재밌었다. 뭔가 통쾌한 느낌도 들고 평소의 하치만 스타일로 해결하는 전개가 마음에 들었다.
유도부가 의뢰를 했던 원인인 '고집불통 센 척하는 선배' 의 콧대를 꺾어버리며 갱생의 여지를 주는 장면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부분이였다. 현실에도 있지 않은가. 괜히 힘 세거나( 진짜로 센 것도 아니지만) 덩치 좀 크다고, 빽 있다고 까불다가 참교육을 당하는 경우를 은근히 많이 봐왔다.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선 후배 권력 관계 묘사도 굉장히 좋았다. 압도적인 기에 눌리다가 봉사부의 대활약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는 대목을 보며 괜히 후배들한테 행사 참석해라 술자리 나와라 하면서 주말에 단체로 집합시킨 선배들, 결국 그 다음부터 신임을 잃고 오히려 보이콧을 당한 그 선배들을 떠올렸다. 지금은 뭐하고 있을까?
오타쿠 문화인 라이트 노벨 픽션이지만 묘한 현실성을 가진 이 작품의 인기 요인을 잘 알 것 같은 7.5권이였다. 다음 8권부터는 어떤 전개가 펼쳐질까 기대가 된다. 사실 예전에 봤을때도 8권 이후부터 드문드문 봐서 기억이 안나서... 어쨌든 다음 권 리뷰로 찿아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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