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내 청춘 러브 코메디는 잘못됐다>의 3권을 읽었다. 2권 말미에 실수를 저지른 하치만을 갱생(?)시키기 위한 봉사부 부원들의 노력이 담겨진 에피소드가 중심이였다. 특히 유이와의 오해를 푸는 것이 하이라이트였다.
사실 별거 아닌 일이 확대되고 부풀려지고 더 커지는 건 일상 속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상황 아닌가. 사이사이 많은 일이 생기면서 해결이 늦어지고 머뭇머뭇거렸지만, 결국 해결을 하기 위해선 서로 마주보고 소통을 해야된다는 걸 두 사람은 깨닫는다.
물론 내용에 그것만 있는 건 아니고, 토츠카와 일종의 데이트를 하는 것이나 자이모쿠자와 투닥투닥거리는 것도 소소한 재미를 준다. 특히 여자같이 생긴 토츠카에게 은근 설레는 하치만의 속마음이 실소를 유발한다.(물론 BL물은 절대 아니다!)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이 펼쳐지고 비로소 마지막에 오해를 푸는 자리가 마련되는데 갑자기 유희부와 봉사부의 대결 구도로 변질된다. 게임에서 질 수록 옷을 벗어야 되는 룰을 수행하는 히로인들을 보면서 이건 뭐지 싶지만, 유키노다운 두뇌싸움, 카리스마로 정면돌파하는데 성공한다. 물론 자세한 내용은 직접 보는 걸 추천한다.
이 부분은 읽으면서도 성인물에 나올 법한 전개 아닌가 하는 음란마귀를 쓰게 만들었는데, 당시에도 반응이 굉장히 별로였고 현재도 최악의 에피소드로 뽑힌다는 후일담을 듣고 나니 그럴 만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트윈테일을 한 유키노, 우월한 몸매를 뽐내는 하루노, 어째선지 의기양양한 자이모쿠자 등등 깨알같은 포인트가 많아서 소소한 재미를 더해줬다. 오랜만의 정주행이라 내용이 기억나지 않지만, 다음 권도 재밌을 거라는 기대를 한 채로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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