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유명 서브컬쳐 기업인 'TYPE-MOON'의 시초와 성장과정을 다루고 있다. 'TYPE-MOON'은 일본의 종합 컨텐츠 기업 노츠의 브랜드다. 초기에는 게임 전문이였지만 도서 영상 등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전세계적인 히트를 친 모바일 게임 <페이트 그랜드 오더>(약칭 페그오)와 애니메이션 Fate 시리즈와 공의 경계 시리즈로 유명한 기업이다.
초반부는 회사의 주요 창립 멤버이자 컨텐츠를 주로 만들고 있는 '타케우치 타케시'와 '나스 키노코'의 관계에 집중한다. 어릴적부터 친하게 지냈던 두 사람은 게임, 만화, 소설 등 다양한 매체의 영향을 받아 자기들 스스로 작품을 만드는 등 꿈을 위해서 노력해왔다. 성인이 되고 난 뒤 회사를 다니며 힘든 야근 생활을 버티면서 자신들의 작품 만들기에 몰두했는데, 당장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타케우치가 나스에게 '넌 일하지 말고 스토리 집필에 몰두해라, 돈은 내가 번다'
라는 굉장히 멋진 말을 남기며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드는 것에 오로지 집중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각각의 분야에 있는 사람들을 더 모아 완성한 첫 작품이 바로 '월희'였다. 장르는 비주얼 노벨(글과 그림으로 스토리를 나열해 나가며 중간 중간 선택지를 골라 스토리가 분기되는 게임) 이였고 아직 기업이 되기 전이라 자기들이 만들고 자기들이 파는 동인작품이였는데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메이저에 한층 더 가까워진다.
중반부는 동인에서 본격적인 기업으로 올라선 성공기를 다루고 있다. 독자적인 세계관을 가진 이른바 타입문 유니버스의 토대가 된 작품 <Fate/Stay Night>를 발매하게 되는데, 에로 게임(19금 미연시)에도 불구하고 당시 15만장이라는 엄청난 매출을 기록하며 더 큰 주목을 받게 된다. 이후 예전에 인터넷에서 연재하던 소설을 서적화한 <공의 경계>도 히트를 쳤고 두 작품 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완전히 메이저의 반열에 들어섰다. 하지만 여전히 동인 시절의 향수가 남아있어서 따로 소설, 굿즈 등을 팔기도 했다.
그리고 유명 시나리오 라이터 '우로부치 겐'이 따로 집필했던 <Fate/Zero>가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된 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서브컬쳐 팬이라면 이름을 모를 수가 없는 기업, 브랜드가 되었다. 그 이후 <카니발 판타즘>, <프리즈마 이리야> 등등 파생 작품들도 애니화되었고 2006년에 이어 2014년에 다른 내용(루트)로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가 또 애니화되었다. (Fate/Stay Night UBW) 후반부에서는 그 후에 출시된 역시 전세계 최고 매출을 기록한 인기 모바일 게임 <Fate/Grand Order>에 대해 소개하면서 인기와 인지도 면에서 방점을 찍었다는 걸 알려준다.
주요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만들었는지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는데, 역시 기업인들, 예술가들은 뭔가 좀 다르구나 싶었다. 자기 분야에 대한 전문성 열의 등이 엿보였다. 그리고 TYPE-MOON이란 브랜드를 일구어낸 타케우치 타카시와 나스 키노코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매력적인 그림과 글, 방대한 세계관과 마블이 연상되는 유니버스를 포함한 각종 컨텐츠들(실제로 마블을 목표로 한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회사 운영과 상업적 감각을 유지하기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잘 성장시킨 것도 멋있지만..
서로에 대한 끈끈한 믿음과 우정,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거 아닐까 싶었다. 그 점이 제일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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